본문 바로가기

en SWISS

NICE 스테이크 먹다가 열차 놓치고 그래도 좋았던.....*

 

 

 



니스 역.
파리행 야간열차를 예약할려고 줄을 서있는데
한국말 소리가 들려오네요. 바로 앞에 아가씨 둘의
목소리였군요.
 

   


반가움에 앞서
여행하다가 몇명의 젊은 여자분들한테 질려버려서
아는척을 안하기로 했습니다. 
 

이 처자들 바로셀로나로 갈모양인지
하나가 줄을 지키고 다른 하나는 모니터로 쪼르르
달려가서 노선과 시간을 알아 오기를 몇 번,
""포트부""가 어디쯤일까.
프랑스냐, 스페인이냐.
-라는 대화가 여러차례 오가고......
 

   

   

찬찬히 살펴보니 참한 아가씨들입니다.
그래서 한마디 거들어 주기로 했지요.
"포트부는 스페인 국경인데,
여기서 바로셀로나까지는 기차로
너무 멀어 밤차든 낮차든 시간도 걸리고
힘드니 어디를 거쳐 가는게 좋겠네,
보아하니 아가씨들 덩치도 조그만해서
너무 고생스럽겠네."
 

   

   

아까부터 한국아줌마인 것 같은데 아무 반응이
없어 눈치만 보고 있었답니다.
일정을 바꾸기로한 그아가씨들은 곱게 인사를 하고
가버렸는데, 나중에 숙소의 공용주방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제대로 먹고 다녀요?"
하고 물었더니
저희들은 먹는거 하나만큼은 잘먹고
다닌다고 다부지게 얘기하더니만
해놓은 음식은 크림소스로 뿌옇게 끓인
파팔레였습니다. 안습ㅠㅠ
쌈짓돈을 좀 풀어야겠네요.
 

   

   

친구사이로 보였던 자매들과 니스 역 근처로가서
중국음식점에서 흰밥하고 볶은 요리,꼬치구이를 사들고
와인도 두 병, 과일도 사들고 숙소의 식당에서
술잔치를 벌였습니다. 주방에서 내온 접시에 제대로
차렸습니다.
 

   

   

유레일 패스를 잃은 큰아가씨의 이야기에
셀렉트 패스 하루 밀린 제얘기는 너무 깜찍스러워
말도 못꺼내겠더군요.
거금으로 새로 구입한 패스 값을 만회하느라
노이반슈타인 성에서도 동생만 들여 보내고
언니 혼자서 성 바깥만 구경하고, 그 후로도 돈에
쫄아서 다닌 여행담에 마음이 찡했습니다.
 

   

   

   

화이트 와인을 한 병 비우고
레드 와인으로 넘어가는 순간까지
술잔을 곧잘 비웁니다.
그동안 배는 안골았겠지만
술이 고팠었나봅니다.
 

   

   

참으로 풍요로운 집안에서 자란 자매의
이야기에 취하고 술에 취하고......
니스의 밤은 점점 깊어가고.
 

   

   

티틸리스에서 스키를 탄 아가씨들-
국내에서 중급 코스를 탔타고 전해들은
스키 렌탈 샾 직원의 권유에 택했던 코스가
너무 힘들어 다들 하산한 컴컴한 산을 둘이서
겨우겨우 내려오다가 ,
스키를 타고 퇴근하는 직원들의
도움으로 겨우 내려오게 되었는데
자빠질때 마다 일으켜 줄려고 손을 내미는
아저씨들에게 이들이 내민 손은
장갑낀 손이아니라
돈을 아끼려고 장갑대신 두툼한 양말을
낀 민망한 손이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뱃속 깊이있던 웃음까지 끄집어 내게 되었지요.
 

   

   

2달 일정에 스위스가 너무 좋아 스위스에
두 번이나 갔다는 아가씨들.
여행 잘마치고 건강하게 돌아 왔겠죠?
 

  


 

^^ 


니스의 전망을 가장 잘볼 수 있는 곳으로
가겠습니다.
성터엔는 스크린처럼 자란 아이비와
아직 남아있는 성벽에 새겨놓은 그림과
부조가 이곳의 운치를 돗보이게 해줍니다.
 

   

   

인공폭포 앞의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니스의 반월해안과  엷게 노을지는
시가지는 압권이네요.
 

   

   

 

 

 

 

 

 

 

 

 

 

 

 

 

 

 

 

 

 

 

 

 

 

 

 

 

 

 

 

 

 

 

 

 

 

 

 

 

 

 

 

 

 

 

 

 

 

 

 

 

 

 

 

 

 

 

 

 

 

 

 

 

 

 

 

 

 

 

 

 

 

 

 

 

 

 

 

 

 

 

 

 

 

 

 

 

 

 

 

 

 

 

 

 

 

 

 

 

 

 

 

 

 

 

 

 

 

 

 

 

 

 

 

 

 

 

 

 

 

 

 

 

 

 

 

 

 

 

 

 

 

지금부터는 마티스 박물관으로 

걸어가는 길입니다. 

   

국립 무슨무슨 떼아뜨르. 

니스 국립극장이라고 할까보다. 

   

근사한 건축물을 보게 되었지요. 

   

 

 

 

 

 

 

 

 

 

 

 

 

 

 

 

 

 

 

 

 

 

 

 

 

아크로폴리스. 

아끄로뽈리스. 

 

 

 

 

 

 

 

 

 

 

 

 

 

 

 

 

 

 

 

 

 

 

 

 

 

 

 

 

 

 

마티스 박물관이 5시에 문을 닫습니다. 

써머 타임의 훤한 하늘에 또 한 번 속았던거죠. 

한적한 언덕동네를 지친걸음 질질 끌고 내려옵니다. 

   

 

 

 

 

 

 

 

 

 

 

 

 

 

이런 오래된 건물 양쪽으로 골목하나 없이  

건물들이 붙어 있는데  

모르고 한 바퀴 돌다가 다리아파 혼났어요. 

방사선으로 길이 나있었던겁니다. 

   

 

 

 

 

 

 

 

 

 

 

 

 

 

 

 

 

 

 

니스의 야경을 뒤로하고 

빠리 행 밤열차를 타야합니다. 

   

다음에 이곳에 오면 트램이 거리를 

돌아다니는 지금과는 다른 모습의 니스를 

보게 되겠지. 

딴건  전혀 변하지 않을테고. 

   

   

이제 여행의 막바지. 

큰 아쉬움은 없지만 마음속에 남은 

한가닥 미련만은 버리질 못한 발걸음을 

또박또박 찍으며 다음 목적지로 향합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제대로 된 저녁식사를 한다고 

어느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먹었습니다. 

와인도 1/4 병 시키고. 

   

땅거미가 내리는 니스 거리의  

스테이크 집은 왜그리도 서빙이 느리던지, 

아~ 여긴 프랑스지. 

먹다가 해넘긴다는 나라. 

   

   

저녁식사 보다는  

빠리 행 열차를 포기했습니다. 

   

늦은 밤
와인에 살짝 취해 바라보는 밤거리가
 

너무 아름다워  

그대로 해변가에서 밤을 세우고 싶었습니다. 

   

어쨌거나  

니스는 그냥 절 보내주지 않았네요. 

하루 더 발목 잡혔습니다. 

 

새벽의 니스 역. 

   

호텔 주인아저씨가 비닐 봉투에 싸준 

크롸상을 먹으려고 자판기 커피를 

뽑아들었는데 

그 향과 맛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새벽의 맑은 공기 속으로 피어 오르던 

카페 라떼의 향기와 함께 TGV로 오릅니다. 

   

   

 

 

 

 

 

 

 

 

 

 

au sous le ciel de pa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