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n SWISS

NICE 스테이크 먹다가 열차 놓치고 그래도 좋았던.....* 니스 역. 파리행 야간열차를 예약할려고 줄을 서있는데 한국말 소리가 들려오네요. 바로 앞에 아가씨 둘의 목소리였군요. 반가움에 앞서 여행하다가 몇명의 젊은 여자분들한테 질려버려서 아는척을 안하기로 했습니다. 이 처자들 바로셀로나로 갈모양인지 하나가 줄을 지키고 다른 하나는 모니터로 쪼르르 달려가서 노선과 시간을 알아 오기를 몇 번, ""포트부""가 어디쯤일까. 프랑스냐, 스페인이냐. -라는 대화가 여러차례 오가고...... 찬찬히 살펴보니 참한 아가씨들입니다. 그래서 한마디 거들어 주기로 했지요. "포트부는 스페인 국경인데, 여기서 바로셀로나까지는 기차로 너무 멀어 밤차든 낮차든 시간도 걸리고 힘드니 어디를 거쳐 가는게 좋겠네, 보아하니 아가씨들 덩치도 조그만해서 너무 고생스럽겠네." 아까부터 한국아줌마.. 더보기
[브베~로잔]. Au revoir Suisse.* ^^ 브베에서. 다시 혼자가 됩니다. 오랜만에 따끔따끔한 햇살을 쪼이며 걷습니다. 조용한 휴일의 브베의 거리를. 신문지로 코팅된 테이블과 누울려고 하는 포트가 무척 세련된 조화를 이룹니다. 개성이 강한 브베의 모습을 슬쩍 엿봅니다. 브베 역은 서커스가 들어온 장날같습니다. 역 광장으로 나오면 이렇습니다. 화사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골목만 빠져 나오면 마주치는 건 레망 호수와 알프스. 신문지로 코팅된 테이블과 누울려고 하는 포트가 무척 세련된 조화를 이룹니다. 개성이 강한 브베의 모습을 슬쩍 엿봅니다. ^^ 음식박물관. 이곳은 전문 쉐프에게 보다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시설들과 영상물이 많습니다.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강습을 받는 아이들 옛날의 초컬릿 제조 과정, 치즈만드는 방법, 스위스의 오래된 조리기구들.. 더보기
[ 시옹성 ]토막난 여행기 시옹성 대만아이와 둘이 매표소에 가니 매표원이 어디서 왔냐고 묻습니다. ""한국""이라고 저만 대답했습니다. 각각 안내서를 받아들고 성 안에서 펼쳐 보니 둘 다 한글 가이드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한글 안내서에 저는 횡제했지만 덕분에 대만 아이는 한국어 가이드로 읽은, 짧은 제 영어설명을 들으며 다녀야 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점심 사줄 마음으로 아이한테 ""너 도시락있니?" 했더니 사과 한 알만 가져 왔데요. 저도 사과 한 알만 자져 왔답니다. 둘이 척척 잘도 맞는 군요. 몽트뢰 역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서로 이야기에 정신 펄려 몽트뢰 역을 몇 정거장 지났다는 걸 알고는 대만 아이 급하게 내려 버립니다. 저는 버스로 브베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점심도 못사주고.....연락처도 모르는 채 헤어 졌어요. 대만에 여행오.. 더보기
[베른].....베른에서 몽트뢰까지 패스없이 가는 방법* 토요일 오후 5시의 베른. 유령도시입니다. 토요일 오후의 유럽 거리다 이거죠. 날씨, 베른 너 마저도!! 몸을 휘청거리게 만드는 심한 바람이 태풍전야같은 날씨입니다. 쓸쓸해요. 숙소를 찾아가는 길에 서울에서 온 모녀 두분을 만났습니다. 같은 숙소라 동행했어고 한 방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와 딸이 여행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어머니를 모시는 스물아홉 따님의 지극한 정성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저는 생전에 어머니께 저렇게 해드리지 못했거든요. 어머니 생전에 한 번 모시고 여행 다닐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는 한심한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세 사람이 죽이 맞아 나갈 생각도 않고 한참동안 이야기하며 놀다가, 삶은 감자도 얻어 먹었습니다. 저는 드릴게 없었습니다. 벌써 오래 전부터 장을 안봤습니다. 들.. 더보기
[루체른].....물에 반하다. 알프스에 왔답니다!!! 코끝이 파르르 떨립니다. 알프스에 처음 왔거든요. 키큰 노오란 민들레가 빼곡히 솟아올라 솔솔 봄바람에 얼굴 가지러워하는 알프스의 능선, 세상에 이런 것도 있습니다. 알프스는 민들레라는 들꽃도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초록초록한 풀냄새에 칼칼한 눈냄새에 촉촉한 기운에 젖은 리기. 제가 더이상 잔소리 하면 리기한테 너무 미안하겠네요. 내려가는 길. 베기스로 가는 케이블카를 탈겁니다. 아무도 없는 로프웨이 역 칼트바트에서 비상식량- 빵에 복숭아 잼을 발라 꼭꼭 씹어 먹습니다. 단백질이 쏙 빠져있는 식사- 아줌마 불쌍하다. 괜찮아요. 알프스에서는 안먹어도 배불러요. 맑은 공기로 배를 채웠거든요. 내려오는 로프웨이는 귀가 쩡~합니다. 주위 사람들이 엘리게이트처럼 입을 쩍 벌리며 해보랍니다... 더보기
[리기 산]......-두말하면 시끄럽지요. * 취리히에서 바보 놀이를 했던 아줌마는 루체른으로 갑니다. 역을 벗어나면 바로 호수가 있습니다. 호수가 가까운 기차역- 아름답지 않나요? 이 층 객차에 올라왔습니다. 촌아줌마라서 처음 보는건 몸소 체험해야 성이 풀립니다. 우리나라에는 이 층짜리 기차가 읎다~~~ 스위스 기차 너무 좋아요. 예쁘고 깨끗하고 야간기차는 아침도 주고. 나중에 이탈리아-프랑스 간 기차 타보고 기절할 뻔. 더럽고 냄새나고 시간안지키고$$%()**&^%$#^............ 날씨가 좋아 보이네요. 사진빨입니다. 왼편에서 비구름이 무서운 속도로 몰려 옵니다. 선착장에서 리기산으로 가는 열차표를 사고 나서 카펠교로 냅다 뜁니다. 20분 동안 카펠교 맛배기. 여기는 나중에 다시 옵니다. Chapel Bridge. 루체른 요새의 일부로.. 더보기
[취리히]......취리히에서 바보놀이의 진수* 스위스에서 난 왜 번번이 바보인가? 유레일 셀렉트 패스가 하루 밀려 버렸어요. 방법이 없습니다. 다음 일정인 로잔~몽트퇴를 포기하고 베른에서 시간 떼우기를 하든지, 기차표를 사서 일정대로 움직일 것인지는 베른에 가서 정하기로 하고 마음 씀씀이는 개운하게 발걸음은 가볍게 숙소로 갑니다. 랄랄랄라~ 4인실 숙소에는 12시가 넘도록 중국애와 단둘이 있었습니다. 더이상 올 사람이없다고 생각되어 이층 베드의 린넨 시트를 가져다가 세탁한 바지를 대고 꾹꾹 밟아 탈수를 하는데 써먹었습니다. 새벽 두 시가 되어서 서양여자 둘이 입실을 했습니다.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시트 커버가 꿉꿉할텐데.....제걸 걷어 주려고 했는데, 여자는 침대로 올라가서 그냥 깔고 덥고 벌렁 눕더니 이내 코를 골며 잡니다. 참 무던한 사람인가봐.. 더보기
[취리히]..... 빈방있수?* 빈 역에서 한국 아가 씨 두 분을 만났습니다. 같은 밤차편을 이용할 예정이라 우리 셋에 다른 여자분들을 모아서 같은 쿠셋을 쓰자고 제의해봤더니, 일행이 더 있어서 곤란하다며 거절하더군요. 혼자 가게 생겼습니다. 취리히로 가는 야간열차. 객차에 올라서 쿠셋 번호를 찾으러 가는데 빈 역에서 만난 아가씨들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흑인 하나에 몸을 꼬깃하게 접어야 침대에 들어 갈것 같은 큰 덩치의 남정네 둘과 같은 칸을 쓰게 되었네요. 있다던 일행은 못만났는지 둘이서 자리도 안잡고 초난감해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기차지만 같은 방을 쓰는건데, 낮선 남자들하고 아래 위층을 나란히 쓴다는게 유쾌하진 않은거지요. 저런게 싫어서 같이 가자고 했는데, 스쳐 지나가는 입장에서 마음이 가볍지가 않았습니다. 제 쿠셋도 장담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