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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 빈방있수?*

빈 역에서 한국 아가 씨 두 분을 만났습니다.
같은 밤차편을 이용할 예정이라 우리 셋에
다른 여자분들을 모아서 같은 쿠셋을 쓰자고
제의해봤더니, 일행이 더 있어서 곤란하다며
거절하더군요.

 

 혼자 가게 생겼습니다.

 

 

 

취리히로 가는 야간열차.

 


객차에 올라서 쿠셋 번호를 찾으러 가는데
빈 역에서 만난 아가씨들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흑인 하나에 몸을 꼬깃하게
접어야 침대에 들어 갈것 같은 큰 덩치의
남정네 둘과 같은 칸을 쓰게 되었네요.
있다던 일행은 못만났는지 둘이서 자리도
안잡고 초난감해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기차지만 같은 방을 쓰는건데,
낮선 남자들하고 아래 위층을 나란히
쓴다는게 유쾌하진 않은거지요. 저런게
싫어서 같이 가자고 했는데, 스쳐 지나가는
입장에서 마음이 가볍지가 않았습니다.
제 쿠셋도 장담은 못하겠네요. 은근히
조바심도 났습니다.

 

 

 

 

 

아주 어린 남매를 둔 가족이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나머지 하나는 누가 되든
이상적인  자리 배치에 고맙기만 합니다.

 

낮선 동양아줌마를 구경하는 어린 남매들의
호기심에 찬 눈빛들이 바쁘게 저를 따라
다닙니다. 씨익~ 웃어 주니까 부끄러워서
뽀얀 시트 속으로 둘 다 얼굴을 얼굴을 파묻어
버립니다.  제 아래 침대에는 아이 엄마가
일찌감치 자리 잡고 누워  있다가 잘 생각도
않는 아이들을 달래서 자도록 합니다.

 

 

 

 

 

 

 

좁고 막힌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자는 것 밖에 없기에 저도 잠을 청하려고
물을 한 모금 마셨습니다. 머릿맡에 물병을  
 놓고 누우려는데 비명소리가 납니다.
물병이 아래로 떨어져서 아이엄마의 머리를
친것입니다. 아이들도 놀라서 벌떡 일어나고
저도 놀라 아래로 내려 갔습니다. 다치지는
안았겠지만 미안하고 당혹스러운 마음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던데, 괜찮다고 사과를
받아주길래 안도하며 다시 자리로 갔습니다.

 

밤늦게  아이 엄마의 끄응 앓는 소리를 들으니
슬며시 겁이 났습니다. 혹시 탈이라도 생겨
내일 아침에 도착하자 마자 어디 붙잡혀 가는건
아닌지.....스르륵 잠이 들었나 봅니다.

 

 

 

 

 

 

 

눈을 떴을 때 기차는 뽀얀 눈이 덮인 알프스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스위스에서도
좋은 일만 있을거라고 믿었지요.

 

꼬맹이들이 일어나서 떠들고 아이엄마도
일어나서, 자리를 좌석으로 만들고 모두
나란히 앉았습니다. 밝은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사과하니 아이엄마는 아프진 않았는데 너무
놀랐다고, 깜깜한데서 갑자기 물병에 얻어 맞았으니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아마 아프기도 했을 테지요.
물이 꽉 차있었거든요. 여자아이한테 열쇠고리를
하나 주니 너무 좋아합니다. 자켓에 매달아 놓고서는
입이 귀에 걸립니다. 엄마가 시켜서 수줍음을 겨우
 감추면서 "당케"하더니 나중에는 저한테 독일어로
숫자 세는 것을 가르쳐 줬습니다. 엄마는옆에서
영어로 부지런히 통역을 해주고,  아인스,쯔바이,
드라이...다 까먹었다.

 

 

 

 

 

 

 

 

 

엷은 안개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취리히.
유럽은 가는 곳마다 이렇게 나라색과 지방색이
두드러 지는 군요. 취리히의 아침안개를 뚫고
반호프 다리를 건넜습니다. 마음에 둔 숙소가
다리 건너편에 있었습니다.

 

 

 

 

 

 

 

 

 

 

 

 

 

 

 

 

 

 

 

 

 

 

 

 

 

 

 

 

 

 

 

 

 

숙소 구하는데 집중하다가 바보가 돼버렸어요.
세상에 리기 산 간다고 취리히 호수 선착장으로
온 띨띨이가 어디있습니까?
루체른으로 가야하는거 아닌가요?
너무 기가 막혀 뇌가 쪼글쪼글 줄어드는 것 같았어요.

 

취리히 역으로 가는 메트로를 타러 가는데
뭐가 잘했다고 웃음이 키득키득 나오는지.

 

 

 

 

 


공원에 식료품시장이 열렸습니다.
고소하고 짭잘한 치즈냄새 너무 좋아요.

 

우리의 반찬가게하고 비슷한 올리브 가게.
종류가 아주 많아요.

 

 

 

여행다니면서 한 끼의 식사로 간식으로도 자주 먹었던
과일- 체리, 사과, 서양배, 키위, 자두 밖에 못먹어 봤지만.

 

채소. 우리에겐 귀한게 여기서는 흔하고 값싼
아스파라가스. 피망이 무우만합니다.

 

 

 

 

 

 

 

커다란 나무에서는 꽃비가 내립니다.
예쁜 장바구니를 들고 장보러 나온 사람들  틈에
구경하는 사람들, 신나는 장터.

 

함께 구경해요.

 

 

 

 

 

 

 

저 빼빼 마른 당근은 아무리 봐도 웃기네요.

 

잎까지 붙어 있어서 더 싱싱해 보이기도 합니다.

 

 

 

 

 

 

 

 

 

 

 

치즈가게 앞에서는 쓰러질 뻔.

 

다음 여행은 와인과 치즈가 함께하는

여행을 하고 싶어요.

 

 

 

 

 

 

 

 

 

 

야채장을 봐가는 사람들을 보니

 

스위스 가정요리가 무척 궁금해 집니다.

 

 

 

 

 

 

모종파는 가게네요.

 

꽃, 과일, 허브, 채소 모종을 파는데

 

토마토가 제일인기가 좋아요.

 

 

 

 

 

 

 

 

체리 비쌈.

 

1Kg 10 프랑.

 

 

 

 

 

 

 

애기머리 만한 파프리카

 

재미있어요~~~

 

 

 

 

 

 

신선한 채소는 보기만 해도 마음이 상쾌해 집니다.

 

 

 

 

 

 

 

 

또여기도

 

냄새만 실큰 맏고 왔지요.

 

 

 

 

 

 

 

 

올리브 절임.

 

우리가 수입해서 먹는 것 보다

 

종류가 다양합니다.술안주 용, 캌테일 가니쉬,

 

요리용, 피클처럼 먹는 것도 있지요.

 

 

 

 

 

프레쉬 라비올리.

 

엄지손톱만한 것도 있어요.

 

토르텔리니....라고 부르지요.

 

 

 

 

 

 

 

 

 

 

 

 

 

 

 

 

 

 

 

 

 

 

 

 

 

 

 

 

 

 

 

 

 

 

 

 

 

 

 

 

 

 

 

 

 

 

 

 

 

 

 

 

 

 

 

 

 

 

 

 

 

 

 

 

 

 

 

 

 

 

 

 

 

 

 

 

유럽에서 처음 만난 노천시장 구경이 꿀재미여서

 

두바퀴나 돌랐습니다.

 

시장구경 너무 신난다...!!!!!!!!

 

 

전생에 저는 장돌뱅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