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 시간을 밤새 달린 프랑스 기차는
아침에 빵쪼가리 하나 안줍니다.
지독한 프랑스 넘들.
꼬뜨 다쥐르의 해변을 감상하는 걸로
아침을 대신합니다.
지.중.해.입니다.
니스에서도 ""빈방 있수?""하면서 헤메야 되는 건
아닌지 숙소 찾아 다니는 것도 이젠 짜증납니다.
역 옆의 인포메이션에 가서 미리 알아온 숙소 위치를
물었습니다.
안내원이 공짜 지도 한 장을 주면서 펜으로
시원하게 줄을 주욱 주욱 그어 가며 길을 가르쳐
줍니다.
와우~
단 번에 빈방이 있습니다.
알프스에서 만난 아가씨들이 소개해준 숙소인데
그분들이 묵은 숙소 중에서 제일 좋았다고 칭찬했습니다.
그들이 제일 좋았던 곳인데 저한테는 제일
형편없는 곳이었습니다.
그 아가씨들 무척 거친데서만 잤나 봅니다.
숙소에 짐을 맏기고 니스 시내를 활보해도 좋겠지만
이탈리아로 갈겁니다.
이번 일정에 이탈리아가 쏙 빠졌습니다.
미쳤다고요?
제일 맛있는건 아껴두는 심정입니다.
이곳 저곳 맛깔나지 않은 곳이 어디 있나요.
그 중에서 제일 맛난 곳이라고 아껴둔 이탈리아가
코앞인데 안가면 서운하니까 맛만 살짝 보고 옵니다.
San Remo에 갔습니다.
해안 도시의 쨍쨍 내리 쬐는 태양이
체감온도를 높여 줍니다.
더우니까 살것 같아요.
산레모는 더워서 좋아요.
기분좋은 더위를 저랑 함께 즐겨 보세요.
산 레모 역이 참 특이합니다.플랫폼에서 매표소가
있는 역 입구로 가는 길이 백리 길입니다.
어지간 하길래 무밍 워크까지 만들어 놨겠지요.
잠간 본 니스와는 다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소박하면서도 들떠 있는.
비오는 산레모를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맑은 날입니다.
입구입니다.
플랫 폼까지 끝은 물론 안보입니다.
왼 쪽으로 가면 프랑스 니스,
오른쪽으로 가면 밀라노, 제노바가
나옵니다.
1시50 분에 와야 할 뱅뜨미-ㄹ 행
열차는 두시 사십분이 되어야 옵니다.
두시를 훨씬 넘겨서 안내방송을 들을 때 까지
아무도 역무원을 찾아갈 생각을 안합니다.
차라리 답답한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아시겠지요?
요기서 잠깐!
쉬다가 갑시다.
여행지에서 빈 의자를 찾아 앉으면
몸보다는 마음이 먼저 쉬게 되지요.
새까만 벤취라는 건 상상이 안가는 물건인데
실제로는 이렇게 예쁠 수도 있군요.
야자수 너머로 지중해가 살짝 보이네요.
얌체 처럼 .
이곳은 기후 탓인지 사람들이
아주 열정적입니다.
걸음걸이들을 보면 알 수 있지요.
이곳은 기후 탓인지 사람들이
아주 열정적입니다.
걸음걸이들을 보면 알 수 있지요.
매큼한 오토바이의 기름냄새에
코 끝이 아립니다.
저는 이런 냄새도 좋습니다.
평화, 행복, 자유, 상쾌함, 모든 좋은 수식어만
어울릴것 같 곳.
잔잔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이렇게 해서 저는 이 짧은 일정에
모나코까지 포함해서 6개국을
다녀 왔다고 쓸데 없이 우겨 봅니다.
산레모 가요제와 카지노로 우리에게 알려진 이곳.
저도 프랑스 꼬뜨 다쥐르 지도를 보다가
끌리는 마음 하나만으로 간 곳이랍니다.
모르고 간 곳이지만 좋았던 곳,
훗 날 찌푸린 일상에서
잠시 이곳 산레모의 하늘을 생각하면
상큼한 미소를 지을 수 있겠지요.
##
여행지에서 다음 여행을 계획하게 되는,
그래서 여행은 또 다른 여행을 만듭니다.
ㅁ
'en FRA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NICE의 조약돌해변.* (0) | 2016.12.21 |
---|---|
ST-PAUL DE VENCE(생뽈 드 방스) (0) | 2016.12.21 |
망통의 그 바닷가.* (0) | 2016.12.21 |
세상에서 두번째로 작은 나라 모나코.* (0) | 2016.12.21 |
[ Mulhause ]사진 속으로 들어 가고 싶은 Mulhause * (0) | 2016.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