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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 TOKYO

요코하마 쥬카가이, 만두 한 알에 행복을.

주카가이


 

 나가사키의 주카가이

고베의 난킨마치

그리고 요코하마의 쥬카가이, 일본의 삼대

차이나 타운 중에서 위의 둘은 이미 봤었고

오늘은 그 규모가 방대하다고 떠들어 대는

요코하마의 중화가를 구경한다.


 

거리가 너무 짧아 약간 실망스러웠던 나가사키의 그 곳,

료쇼키의 고기만두가 맛있는  고베의 그 곳에 비해

규모로 봐서는 엄청나다.

세계 최대의 차이나 타운이지요?


 


 

차이나타운을 알리는 진입로의  (극채색)문이 다섯 개에

사통팔달이어서

정해진 목적지를  찾아다니기에는 헷갈리기 딱 좋겠다.


 

싸구려 차파오가 걸린 가게, 중국식재료상, 나머지는 몽땅

중국식당. 색 바랜 음식 모형이 걸려있는 진열장을 둔 음식점이

줄줄이 이어지는 바람에 먹지 않고도 포만감이 든다.


 


 

‘장사의 신’ 삼국지의 관우를 모신 칸테이뵤.

돈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곳.

나 또한 돈을 좋아하지만

돈하고는 인연이 없는 삶을 짊어 졌기에

그저 스쳐 지나가면 되겠다.

실없는 얘기지만 삼국지의 캐릭터 중에서

관우도 멋있고 능력자 공명도 괜찮지만

 ‘칼있으마 짱~’ 조조가 좋더라.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붉은색은 도저히 적응이 안된다.

자글자글 녹는 태양 아래서의 빨강은 여린 감수성에 불을 질러

다혈질을 부추긴다.

버팔로도 아니면서.

후딱 구경하고 원색에서 벗어나야지.


 

무슨 식당이 이렇게 많은지

식당하고 메뉴 고르다가 지쳐서 고기만두 한 알을 사서

길거리에서 먹었다.

(라멘 박물관에서 맛있는 라멘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여기서 불쌍하게 먹어도 하나도 서럽지 않다.)

‘호라이’의 부타망 보다는 공장 맛이 덜 느껴지고

손맛이 약간 있어서 끝까지 다 먹도록 질리지 않을  수 있었다.

말이 ‘만두 한 알’ 이지 주먹 두 개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