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산 정원
일본 취향의 반듯하게 깍아 다듬은 정원에
볼만한 게 있었다.
고베의 이진칸을 생각나게 하는 분위기를 주는 건
같은 개항도시로서 이국인들이 남긴 유산이 있어서다.
요코하마시의 개항기에 외국인이 거류했던 지역으로
그들이 남긴 관저나 터를 구경하는 재미가 이른 아침
갈 곳 마땅찮은 여행자에게 산책삼은 볼거리를 충분히 제공한다.
외국인의 집(프라프 18번관)
외교관의집
적당히 넓은 공간에 레이아웃이 설정된
이런 곳을 보면 나는 엉뚱하게도 여기다 식당을 차렸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돈 버는 밥집 말고,
야마테 교회를 길잡이의 랜드마크로 하고
언덕을 내려가면
Berrick Hall (베릭 홀)이 나온다.
1층 리셉션룸,리빙 룸, 다이닝 룸으로 크게 나눠지고
주방, 창고, 배선실이 배치되어있고
2층 게스트 룸, 베스 룸을 사이에 두고 부부의 침실이 각각 있고
아이들 방,발코니, 사무실이 배치되어 있다.
입장무료, 오전 9:30~오후 5:00
월 2쩨 수요일, 신년연휴 휴무
이국문화를 즐겨 접한 일본인들이 길들여진,
지들은 동양인이 아니라 구미의 어느 쪽이라 착각하나?
같은 동양인이라는 표현에 당황스러워 하는 그들은 과연 누군가?
나는 모르겠다.
허리 한 줌의 모델을 두고 화보 촬영을 하고 있었다.
(이 나라는 얼굴은 안보는 겨?)
유카타를 입은 젊고 투실투실한 남자의 살찐 얼굴이 카메라에
닿아 뭉개진다, 그는 사진 찍는 사람이다.
그의 카메라가 되게 좋다.
남들은 모델 보느라 목이 빠지는데 나는
카메라 구경에 눈이 뻐근해 진다.
내딛는 발자국 하나에 청바지가 장딴지에 달라붙는 뜨거운 날씨지만
모토마치 공원은 나이테가 튼실한 나무들이 많아서
기분 좋은 더위를 취할 수 있다.
낮선 새소리가 들린다.
아침이슬을 맞기에는 늦은 시간이지만
촉촉한 숲에서 여행이라는 이상을 잠시 망각하고
눈앞에 놓인 일상에 편입해 본다.
그런데 야마테 지역에는
여기는 왜 사람이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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