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야마, 오모테산도
하라주쿠에서 느티나무 가로수 길을 거쳐 오모테산도에
이어지는 아오야마.
이상한 버릇으로 하라주쿠에서는 오모테산도까지
가지질 않는다. GAP 매장이 있는 사거리가 분기점이라도
되듯이 하라주쿠 역에서 여기까지
반대로 아오야마 역에서 이 곳 까지 거스르기로 코스를 잘라버린다.
이유는? 나도 몰러유~
아오야마.
하루키의 글에서 없는 사람을 조소하듯 번번적적하게 등장하는 동네.
‘아르마니 수트에 눈이 시린 흰 셔츠’ 어쩌고 하는 식상한 표현들,
하루키는 아르마니 수트가 어울리는 미남을 자신의 작품 속에 등장 시키고
대리만족을 느끼는 건...아니겠지?
‘아메리칸 지골로‘의 리차드 기어를 기억하시나요?
(저는 영화를 못본게 아쉽네요.)
브론디의 ‘콜미~’가 들어 있는 엘피 레코드 쟈켙에
스타일리쉬한 리처드의 모습이 있다.
양복 패션의 극치라고 해도 모자랄 듯 한 표현이다.
양복도 이렇게 섹시할 수가 있구나!!!
그림자 까지도........
당시에 소녀였던 주희아줌마 혼절하거나 말거나
벽에 멋들어지게 기댄 리처드 기어는 ‘아르마니’ 양복을 입고
그저 끝없는 매력을 발산한다.
브레드레쓰~~오!! 마이 리처드..ㅎㅎㅎ
닥치고 아오야마로 갑시다~ㄹㄹㄹ
소담스런 카페골목을 벗어나 대로로 나오면
느티나무 가로수의 울울창창함을 배경으로 한
명품 샾들은 점포로서가 아니라
20년 후의 시간으로 건너온 듯 첨단으로 설계된
하나의 빌딩으로 자리하고 있다.
눈부신 밤의 아오야마, 새벽안개를 거둔 아침거리의 아오야마로
허세 게이지를 충전하러 가볼 까나?
새벽에 나와서 밤 늦도록 쏘 다닌게 아니고
어느 날은 이른 아침에
또 어떤 날엔 밤에.....이상한 버릇이
여행지에서는 낮과 밤을 편 갈라서 놀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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