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월의 마지막 날
난 이곳에 갔었다.
그리고 그날하고 꼭 맞는 시 한 편......
가지 않은 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면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프로스트
역에서 상봉한 두 여인네의 행차입니다.
하얀 칼라가 붙은 교복을 막 벗은 새내기
여대생이 되어봅니다.
캠퍼스 구경하고.......
커피 한 잔에 이 날의 추억을 모아담아
향기와 함께 마시고
아쉬움으로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느리게 느리게
떼어냅니다.
가지 않은 길이 있었기에
오늘 이 길을 걸었네.
그리고
그 길은 아주 근사했다.
2007.10월의 마지막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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