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에서 살짝 소개해 드린 분 (아무도 기억 못할지라도.........)
스위스 루체른 여행에서 알게 되었던 화가님을 만나러
올만에 인사동 나들이를 했습니다.
평일 이 시간의 인사동 나들이가 얼마만인가!
소국다발을 들고 갤러리 로비에서 만나뵌 화가님은
웨스턴 스타일의 케쥬얼 분위기셨다.
블루진, 지중해 꽃무늬 셔츠, 짙은 쟈켙, 쇼트 카우보이 모자.
세피아색 모자아래의 백발과 잘 어울리신다..
약속장소가 미술관이라
혹시 전시회가 있나 싶어
꽃다발을 준비해갔었는데
아니었다.
이너므 오버센스!
[아지오]라는 유럽 분위기 고고한 레스토랑에서
까르보나라에 화이트 와인 한 진씩 놓고
많은 얘기를 들려주셨다.
살아오신 얘기, 집안
그림이야기.
여행 이야기를 들으니 남이 안가는 곳
가기 힘든곳 까지 다니셔서 많은 여행지를 권해
주셨다.
젊은 사람이 불편해 할까봐
화제를 먼저 끌어가 주시고
"가장 잘산 사람은 좋은 추억을 많이 가진사람"이라는
마음에 와닿는 말씀에
힘든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해주셨다.
인사동의 고운 햇살아래서 헤어지면서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울고싶으면 울고, 웃고싶으면 웃으라고
하시면서
부끄러운 자주색 소국다발을 안고 경쾌한 걸음을 하셨다.
세상을 더사신분한테는 왜이리
배울게 많은지.
잠시 비틀했던 의식을 바로 잡아주신 듯 했다.
보세요~~~
여행은 사람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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