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준비하던 4월 말 쯤에
빠리를 여행하는 분의 카페에 올려진
내용으로는 빠리의 날씨가
초여름이라 소매없는 옷을 입고
다니시는사진을 봤는데
제가 다니고 있는
오월 말의 빠리는 초겨울입니다.
지난 주 까지도 여름 날씨였다는데
이런 변덕스러운 날씨가
빠리지앵들의 성격을 형성하는데
한 몫을 합니다.
빠리 사람들 변덕쟁이들이 많아요.
소르본 대학에서 빵떼옹신전으로
올가는 길에서
잠시 해가 비칩니다.
10초는 되었을까?
그러고는 금방 잿빛 구를 속으로
숨어버리는 햇님이
정말로 `메~롱`입니다.
그리고 이전에도
이후에도 빠리에서는 눈부신 태양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원래는 붐벼야 할 목요일의 오후시간인데
휴일이라서 문이 닫힌 가게들도 많고
거리도 한적합니다.
왼쪽으로 갔었나
뒷쪽으로 갔었나
기억이 흐려지고 말았네요.
소르본 대학으로 가는
길입니다.
프랑스의 대학은 우리처럼
명문대 개념은 없지만
워낙 전통있는 학교라서
한 번 와보고 싶었어요.
(프랑스의 대학은 학군제입니다.
그래서 학교간의 차이란 있을 수가 없지요.)
예전의 면성을 뒤로한 채
지금은 그저 평범한 대학입니다.
얼마전에 이거리로 굉장한 시위가
있었다던데
그 흔적은 전혀 없이
평화스럽기만합니다
캠퍼스의 시계탑.
묵묵히 얼마나 많은
지식의 시간들을 흘려 보냈을까.
펜스를 통하게 되어있는 창살문들이
모두 닫혀 있네요.
유럽의 오래된 캠퍼스들은
운동장이 없어요.
조촐한 잔듸밭과 분수가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어요.
초기에는 생주누비에브 교회라고 불렀지요?
빵떼옹으로 개칭한 이 사원에는 위고, 루소,
볼테르, 졸라 등 프랑스 위인들의 묘가 있습니다.
안을 보면 좋겠지만
들어가면 컴컴한 가운데
길게 매달아 놓은 추(진자)를 보는게
10 유로에 가까운 돈을 밝히니
차라리 계단에 앉아서 쉬기로했습니다.
여행은 사람을 바꿉니다.
예전에는 지하철이나 버스도
탈탈 쓸어내고 앉았는데
더러운 계단에이면 어때요.
잘도 퍼질러 앉습니다.
이렇게 털털하게 변해가는
자신이 신기합니다.
다음 여행때는 노숙도 하겠네요.
다른 쪽으로는 이런 거린데
저기 멀리서 에펠이 보이네요.
빠리는 생각보다 작은 도시네요.
내친김에 저기까지걸을까?
무지 큽니다.
로마의 판테온과 좀 닮았나요?
로마에는 못가봤어요
갑자기 성난 구름이 또
몰려옵니다.
괜히 불안하네요.
판테온에서 뤽상부르 공원을 가려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 이곳에 와버렸어요.
이길도 유명한 먹자골목입니다.
(Rue Monge)
이 길도 아주 마음에 드는 곳이었어요.
좁은 골목길 입구에서 부터
달콤 새콤한 타르트 향이 퍼져 옵니다.
약간은 투박스럽지만
온갖 필링을 듬뿍 얹은 타르트를 구워내는
유명한 가게입니다.
멋보다는 맛에 신경을
무지 쓴듯한 타르트~
혀 아래로 흐르는 침. 질질~
뤽상브르 공원보다
여기가 좋아요.
사람도 있고 맛난것도 있고.
다음에는 와인 여행을 꼭
해볼테야.
포트와인은 프랑스 산을 잘 안마시는데
여기와서 보니 프랑스 와인은
맛있는 게 많은 듯 하네요.
치즈와 함께하는 와인 여행.
너무 근사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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