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노시마 ...아웃 오브 에로틱~~
에노시마
이른 아침에 에노덴이 내려준 에노시마 역은
전차에 내리는 사람이 동네사람으로 보이는 몇몇 뿐이다.
섬으로 가는 길은 군중들을 따라 가면
되는 줄 알았는데 역 같잖은 역에서
뿔뿔이 흩어지는 사람들을 보고서는 갈피가 잡히질 않는다.
역을 벗어나도 별 볼 일 없다는 듯 시치미를 떼고 있는 골목길에서는
시야에 섬이 들어오지 않는다.
바다냄새도 없다.
이거 뭐야?
“에로시마가 도치라데스까?”
어쭈구리~~아침부터 이 아줌마 웬 에로 타령?
외국인의 서툰 발음 일거라고 생각하셨나?
개떡처럼 물었는데
섬으로 가는 길을 찰떡같이 알려 주시는 어르신,
OH~^^ Thank you~~입니다.
바다.
검은 모래의 해변을 낀.
이곳의 바다는 왜 바다 같지 않을까?
윈드서핑은 파도 없는 흐린 날 구경거리를 안준다.
성수기에는 재미 좀 봤나? 싶어도 손익이 의심스러운
해변의 임시상가가 철수하는 모습, 레져 시설이 방치된 모습을 한 해안.
체감온도는 열도의 수준인데 달력의 시기는 순례를 따르나 보다.
꺼먼 모래사장, 너 마저도 추억을 한 편 만들어 주는구나.
에노시마 벤텐바시를 건너 섬으로 진입한다.
탈속, 속세를 뛰어 넘었다?
돌계단 위의 본당은 늘 봐오던 이 나라의
평균치의 구조물오로자리하고 있다, 적어도 내 눈에는.
에스컬레이터.
난생 처음 돈 내고 타게 된 에스컬레이터가
여기 있다. 시간을 아끼려고 돈을 썼는데 과연 얼마어치의 시간을 아꼈는지,
그래놓고 얼마나 큰 걸 잃었는지 알 수 없지만
다 제쳐놓고
내가 한 건 모두 제대로 잘했다면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다는 거,
그거면 돼.
전망대.
에노시마 정상Samuel Cocking Garden에 있는
섬의 크기에 비에 꽤 웅장한 전망대에서.....
사방을 꼼꼼하게 밟아 나가며 태평양으로 시야를 확장 시켜본다.
안질도 안좋은 주제에, 태평양이 어디라고.
쏘리~~"에로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