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하지 않은 미식가

[늘 혼밥]이 아니다.

cresson 2017. 3. 3. 15:07

 

 

 

 

좀티엔 해변에서 파라솔을 빌려 쉼쉼 하는 날들도

 

며칠이 계속되니

 

이 바다가 아무리 좋아도 나홀로 여행객에게 외로움이 찾아 온다.

 

 

그러던 내게 친구가 생겼다.

 

 

밥을 같이 먹을 수 있는 친구가.

 

 

 

그 친구는 돼지고기로 비빈 글라스 누들.

 

나는 프라이드 치킨.

 

 

메뉴 판 하고는 너무 다른 비쥬얼의 치킨 접시가 왔다.

 

 

 

 

 

여기서 재미나는 건,

 

파라솔 장사들이 메뉴 판을 가지고 음식을 주문 받는데

 

 

직접 조리해서 주는 게 아니고 길 건너 편에 있는

 

노점이나 식당에서 받아온다.

 

그래서 음식을 주문 할  때 마다 다른 솜씨가 오거나

 

 

 

같은 메뉴도 옆 자리가 시킨 음식하고 모양이 다를 때가 있다.

 

 

 

 

 

 

 

 

왼쪽이 글라스 누들 위드 폭.

 

오른 쪽이 프라이드 치킨.

 

 

 

 

 

 

 

 

 

 

 

이거 심심한 맛이 나는 게 아주 깔끔하다.

 

내 친구는 글라스 누들 매니아다.

 

타이 누들 칭찬에 열렬하길래, 살짝 약이 오른 나는

 

한국에 아주아주 맛있는 글라스누들- 잡채가 있다고 사진도

 

보여 주고 레서피 설명도 해주고 ......

 

 

그러다가 낚였다.

 

 

친구 왈~

 

비엔나에 오면 나한테 찹채 요리 해줄 수 있겠니?

 

 

OTL ....

 

나 왈...

 

"긴 거리를 여행한 요리는 맛이 없어.

 

니가 한국에  오면 내가 만들어 줄께."

 

 

 

 

 

 

 

 

 

 

 

 

후라이드 치킨이 튀김이 아니고 볶은?

 

아니 백숙에 가깝다.

 

 

팬 프라이드라고 치자.

 

 

맛이 상냥하다.

 

 

 

기름기가 적어서 차라리 잘됐다.

 

 

 

 

 

 

 

 

 

 

 

 

 

 

 

 

 

 

 

 

 

 

 

 

 

 

 

음식이 맛잇었다.

 

 

두 병 째 마시는 맥주 싱하가 좋았다.

 

 

독일어 엑센트가 섞인 영어로 바람처럼 들려 주는 친구의

 

이야기는 더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