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하쿠].....오사카는 먹어서 망할만 하다
규하쿠
우메다 지하 상가 화이티 지역에 있는
규하쿠는 대사관 관저 요리사 출신의 쉐프가
운영하는 바 레스토랑이다.
자신의 창작요리를 싼 가격으로 유럽의 바 문화를
오사카에 내려 놓은 오너 쉐프의 경영 마인드가
칭창해 줄 만하다.
술과 음식이 즐거울 수
있도록 음악을 어쩜 그렇게 경쾌한 선곡을 했는지.
나도 이런 거 하나 러닝하고픈 마음이 생긴다.
사진에 쉐프의 프로필이 나와 있는데
나이에 견주어 나름 화려한 경력을 가진 듯하다.
내가시킨 접시는 포우치한 무에 걸쭉한 소스를 올린 것과
...무 스테이크
탱탱한 바이쓰 부어스트 모양의 오뎅 종류 ,
이 두 가지에 화이트와인 한 잔.
무의 익힘 정도가 예술이요
물컹거리지도 아삭거리지도 않는 정확한 식감이 놀랍다.
소스가 크리미하다.
무에 딱 올라 않아 더이상 흘러 내리지 않는 농도가 절묘하다.
모양이 독일소시지 바이쓰 부어스트랑 똑 닮았다.
연두부와 치즈의 중간 쯤 되는 질감 이랄까?
부드럽긴 한데 슬플 정도로 녹아 내리지는 않는달까?
진하게 나온 토마토 소스도 살짝 별난 맛이난다.
아주 약간 색다른 느낌...!!!!!
화이트 와인과는 천상궁합의 맛이다.
이렇게 해서 접시 각각 170엔..... 지난 4월에 왔을 땐 140엔이었는데
그새 가격이 올랐구나. 미친 환율로 계산하면 조그만 음식 한 접시의 가격이
가볍지는 않다.
하.지.만.
관저 요리사의 음식이 아무리 적은 양이지만 100엔 대에 팔린다고?
믿기지 않지만 사실이다. 왜냐하면 이곳은 오사카니까.
오사카 사람들은 .비싸면 안산다.
백화점에서도 물건 값 깍는 게 오사카 여자들이고
나도 한신 백화점에서 가격을 흥정해서 물건 값을 깍은 적이있다.
그러니 관저요리사 출신이랍시고 음식에 높은 가격을 매겨놓으면
오사카에서는 아무도 안사먹는다. 망한다.